北, 南공무원 총살 후 불태웠다…文 대통령 "용납 안 돼"

김인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5 02: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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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인환 기자] 북한군이 지난 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한국 공무원 A씨(47)씨를 북측 해상에서 사살한 뒤 몸에 기름을 붓고 불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우리 민간인을 살해한 것은 2008년 금강산 '박왕자 피격 사건' 이후 12년 만으로 향후 남북관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군 당국은 대북첩보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A씨가 실종 다음 날인 22일 오후 북측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최초 발견됐으며 6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께 총살된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총격 직전에 해군 계통의 '상부 지시'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이어 오후 10시 11분께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북측 인원이 해상에서 시신에 기름을 부어 불태웠으며 이런 정황은 연평도 감시장비에서 관측된 북측 해상의 '불빛'으로도 확인했다.

군은 이런 정황을 인지하고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정황을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인도주의적 조치가 이뤄질지 등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렇게까지 나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측 첩보 자산이 드러날까 염려한 측면도 있었다”며 "우리가 바로 첩보 내용을 활용하면 앞으로 첩보를 얻지 못한다. 과거 전사를 보면 피해를 감수하고도 첩보 자산을 보호한 사례가 있다"고 해명했다.

군 당국은 실종된 A씨가 구명조끼를 입은 채로 부유물에 올라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점과 선박에 신발을 벗어두고 간 점, 북측 발견 당시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식별된 점 등을 근거로 A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을 어떻게 식별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최선을 다해 시신을 찾아 유족에게 인도해야 할 것'이라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주문에 "경비작전세력에 임무를 부여해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결과 및 정부 대책을 보고받고 "충격적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군을 향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경계태세 강화를 주문했다.

 

▲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연평도 인근 해상 실종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는 입장문을 내고 "북한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해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이번 사안에 격앙된 반응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번 사건은 남북 정상 간 합의한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 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기대하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민간인에 대한 비인도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로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 상생의 기반 자체를 뒤엎었다"고 비난했다. 

 

김인환 기자 directo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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