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강수량 ‘27~35mm’와 ‘100~200mm’의 수준 차이

김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5 23: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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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은 장마가 오는 16일로 끝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장마는 총 54일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사진=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승민 기자] 최근 우리나라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크게 빗나가는 일이 잦아 해외 기상청의 예보를 찾아다니는 이른바 ‘기상 망명족’이 늘면서 한 방송사가 재밌는 테스트를 했다.

서울·경기의 15일 강수량을 동시에 예측한 한국과 노르웨이 기상청의 전날 일기예보 중 어느 쪽이 더 정확한지를 판단하는 것이었다. 물론 테스트의 대가는 없다.

지난 14일 한국 기상청은 15일 서울·경기에 100~2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기 남부에는 300mm까지 오는 곳이 있겠다고도 했다.

반면 노르웨이 예보 어플리케이션 YR은 서울에 27~35mm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서울에 내린 비는 69mm였다. 방송은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까.

방송은 “노르웨이 예보 최대치보다 34mm 더 왔고 한국 예보 최소치인 100mm보단 31mm 덜 왔다”며 “한국의 예측이 실제와 좀 더 가깝지만, 오차값의 차이가 거의 없다”고 했다.

이럴 수가. 아무리 한국 방송국이지만 이건 아니다.

노르웨이의 오차범위는 단지 8mm, 한국은 무려 100mm였다. 이런 어마어마한 오차범위를 무시하고 한국의 예측이 더 정확했다고 한 것이다.

더욱이 경기 남부에 300mm에 이르는 비가 온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경기 남부 중에선 수원에 약 47mm가 왔을 뿐이었다.

물론 서울 성북 73.5mm, 여주 122mm, 횡성 136mm 등 예보에 가깝게 온 곳도 있긴 했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비구름이 한곳에 정체하지 않고 분산된 상황에서 빠르게 비를 뿌리고 지나가면서 우려했던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곁들인 전문가의 설명은 이랬다. 국내와 해외 예보가 다른 이유로 예보 체계의 차이를 지적하며 “노르웨이는 컴퓨터가 예측한 값을 그대로 보여줬고 한국은 예보관이 수치 예보 결과를 가지고 예보가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르웨이가 한국을 상대로 신중하게 예보를 한 건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 바꿔 말하면 한국 기상청이 더 신중했다는 뜻이다.

한국 기상청이 틀리기를 바라지도, 틀려서 고소해서도 아니다. 다만 이번 강수량의 오차범위를 100~120mm 정도로 예측할 만한 기술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번 역대 최장 장마는 16일로 끝난다고 한다. 그리고 해외 기상청 예보를 일절 보지 않는 기자는 17일부터 뒤늦은 휴가를 떠난다. 기상청 예보를 보니 그곳의 날씨가 일주일 내내 ‘쨍쨍’하고 37도까지 치솟아 무척 덥다고 한다.

살짝 비가 와도 좋겠다는 마음이지만 두고 볼 일이다. 

 

김승민 기자 reporte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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