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주빈 “피해자에 사죄…악마의 삶 멈춰줘서 감사”

임영서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5 10: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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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넥스트뉴스=임영서 기자] 경찰이 25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얼굴을 공개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다.

조씨는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피해자들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조씨를 이날 오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며 포토라인에 세웠다.

목에 보호대를 차고 머리에는 밴드를 붙인 채 얼굴을 드러낸 조씨는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했다.

그는 또 구청·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을 통해 피해 여성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이들을 강요·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74명이며 이 중 미성년자는 16명에 이른다.

경찰은 조씨의 범행이 악질적·반복적이라고 판단하고 지난 24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경찰은 조씨가 박사방 거래에 이용한 암호화폐 지감에서 수십억원의 현금흐름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조씨와 박사방 유료회원들을 강력수사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그가 특정인에 대한 보복범죄를 의뢰받고 돈만 가로채는 등 사기행각을 벌인 정황, 마약 소지·투약 여부 등 추가로 제기된 의혹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조씨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현금 1억3000만원도 범죄수익일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조씨가 이날 언급한 피해자들 중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공갈미수 혐의 재판을 받고 있어 두 사람의 연관 관계는 있지만, 윤장현 전 광주시장과 연관 관계는 찾기 어렵다.

이에 대해 경찰은 조씨가 언급한 세 인물이 성 착취물과는 무관한 다른 피해 사실이 있다는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김 기자를 각기 다른 사건의 피해자로 조사 중이라면서 "이분들이 어떤 동영상을 본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이 언급한 피해 사건은 조 씨가 박사방을 운영하기 전 텔레그램에서 마약·총기를 판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등 다수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또 조씨는 지난해 12월 개인방송을 하는 기자에게 접근해 정치인의 정보가 담긴 USB를 넘기겠다며 돈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 사건이 김 기자와 연관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경찰은 조씨가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조씨가 언급한 세 인물이 사기 사건 피해자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일 뿐 구체적인 사기 피해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 "다만 이름이 거론된 이들이 성 착취물을 봤다거나 (n번방에) 가입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영서 기자 reporte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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