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실내 온열질환자 증가세…"예방정책 필요"

김혜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6-30 11: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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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대부분 무직…방치 가능성
80대 온열질환자 증가율 높아
▲ 최근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대책이 요구된다. <사진=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혜민 기자] 집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현실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폭염 일수 또한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를 대비한 각종 정책을 마련 중이다.

먼저 울산시는 취약계층 162가구에 선풍기 등 냉방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울주군 역시 취약계층에 쿨매트·양산 등 폭염 대응 물품을 지원키로 했다.

포천시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수행기관 3곳과 협력해 관내 취약노인 1570명에게 냉방용품 지원·안부 확인 및 돌봄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대덕구와 동해시 역시 비슷한 정책을 시행한다.

서울시는 무더위쉼터를 확충하기로 한 가운데 중구청은 최근 취약계층 500가구에 선풍기를 지원했다.

하지만 이런 지원 방식과 취약계층 선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8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이 28.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실내 집에서 발병한 경우가 5년간 537% 늘어났으며 사망자의 연령대는 80세 이상에서 383%나 증가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또한 온열질환자의 직업은 기타 항목을 제외하고 무직이 2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즉 홀로 거주하는 저소득층 가구가 온열질환에 가장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있는 셈이다.

문제는 자치구에서 지원하는 취약계층의 판별 기준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취약계층 선별은 각 동 단위로 맡고 있다”며 “저소득층 위주로 파악하고 따로 신청할 경우 검토를 통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족이 없는 노인 세대가 해당 정책을 파악·신청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중구청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응급실에서 연락이 오면 후속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취약계층을 보호하거나 파악하는 다른 방식이 없냐는 질문에는 “각 동에서 정하는 일이고 구청 자체에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한 2018년 폭염으로 인한 초과사망자는 790명이다. 게다가 온열질환으로 위험한 상황까지 이르게 되더라도 장소가 집이라면 외부에서의 파악·신고가 쉽지 않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저서 <폭염사회>를 통해 “무더위는 사회적 문제로 취급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홍수나 폭설처럼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하지도 않을 뿐더러 희생자는 대부분 눈에 잘 띄지 않는 노인, 1인 가구에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며 “폭염으로 인한 사망은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사회복지사는 “실제로 방문서비스조차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 가구가 많다”며 “나이가 많고 사회적으로 방치돼 있을수록 병원비가 부담스러워 아파도 참는 경우가 많고 추후 회복도 더디다”며 정부 차원에서 예방을 위한 정책이 시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혜민 기자 enam.he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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