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도박’ 스웨덴 집단면역 실험 ‘참담한 실패’로

김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2 12: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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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채택한 간판주자 좌절...영·불·스페인도 마찬가지
구성원 60% 보유 때 효과..."위험하고 비현실적 접근"

▲ 스테판 뢰벤 총리(왼쪽)가 지난 1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승민 기자] 코로나19 대응법으로 ‘집단면역’을 시행했던 스웨덴이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코로나19 항체검사에서 지난 4월말 기준 전체 인구의 고작 7.3% 만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각) 정부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애초 세계 각국은 스웨덴의 집단면역 실험에 대해 ‘위험한 도박’이라는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전 세계 인구의 1∼10%에서만 항체가 발견됐다며 집단면역을 바이러스 억제책으로 고려하지 말 것을 경고한 바 있다.

집단 전체가 바이러스 면역력이 형성되려면 구성원의 60% 이상이 감염 후 회복이나 백신 접종으로 방어력을 가져야 한다는 게 학계의 의견이다.

스웨덴 국립보건원 안데르스 텡넬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예상보다 조금 낮았다”라면서도 “지금은 조사가 진행된 당시보다 더 많은 20%가량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항변했다.

텡넬은 이달 1일까지 약 25%가 감염돼 항체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산이 틀렸거나 항체가 형성된 이들이 감염자보다 적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건서비스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해 집단면역 방식을 시행한 것”이라며 “엄격한 이동제한 조처를 내린 국가들은 면역 비율이 낮아 재유행 시 취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스웨덴 정부는 지난 4월 당시 5월 초까지는 스톡홀름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6월 중순까지는 40∼60%의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상황이 악화하자 학교 등에 폐쇄령을 내렸지만, 상점과 식당, 체육관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그러나 최근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다른 북유럽 국가와 비교해 크게 늘자 정부 정책에 반대했던 학계의 비판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특히 스웨덴의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는 376명으로 유럽 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이탈리아(535명), 스페인(597명), 영국(538명) 등과 비슷하며 노르웨이(44명), 덴마크(96명), 핀란드(55명)와는 큰 격차를 보인다.

또 스웨덴의 지난 1주일간 인구 100만명당 일일 사망자 수는 유럽 내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보다 더 큰 인명피해를 입은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에서도 항체 형성 비율이 지극히 낮다. 영국, 스페인은 각각 5%, 프랑스는 4.4%에 불과했다.

 

김승민 기자 directo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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