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중징계 받은 손태승 회장 연임 가능성은?

김인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9 13: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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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태승 우리금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인환 기자]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가 오는 25일로 예정된 가운데 손태승 회장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최근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객사에 손 회장의 연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손 회장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며 “손 회장이 연임하게 되면 회사 주주가치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장을 겸했던 2019년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 과정에서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상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금감원의 문책경고를 받았다. 문책경고 제재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현행법상 문책경고를 받은 자는 3년간 금융회사 임원 선임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회사는 일단 손 회장 연임을 강행하고 있다.

손태승 회장이 이달 초 서울행정법원에 금감원 중징계 효력을 정지시키기 위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징계취소를 청구하는 행정소송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법원이 이를 인용할 경우 선고일까지 징계 효력이 중단돼 이번 주총에서 손 회장 연임에 대한 표결 진행이 가능해진다.

만약 법원이 이를 기각할 경우 주총에서 손 회장 연임안은 파기된다. 법원판결은 오는 20일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측은 ISS의 권고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ISS가 외국계 투자자에 영향력이 크긴 하지만 우리금융은 외국인 지분이 약 30%로 크지 않은 데다 이들도 회사 측에 우호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우리금융 측에 결코 유리한 것은 아니다. 손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의연대와 DLF피해자대책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금융감독원 지부 등은 최근 각자 기자회견을 열고 “손 회장은 제재에 불복해 연임을 고집하고 있다”며 “그가 대표 자리를 고수하려는 것은 DLF 사태와 같은 사고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손 회장의 연임 시도는 피해 고객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고객에게 천문학적인 손실을 일으키고도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지지 않겠다면 어느 누가 우리은행을 신뢰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최고경영자를 감시하라고 사외이사 제도까지 도입했지만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소비자보다는 손 회장을 돕는 방탄 이사회를 자처했다”며 날을 세웠다.

 

김인환 기자 directo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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