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물 공급 중단할 수도”...오리온 ‘제주용암수’ 좌초 위기

김인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1-03 15: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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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지사가 3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인환 기자] 오리온이 야심차게 시작한 ‘제주 용암수’ 생수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해외 수출을 전제했던 오리온이 국내시장에 주력할 조짐을 보이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동을 건 것이다.

원 지사는 3일 “오리온이 제주도를 무시하고 용암수 국내판매를 기정사실화 한다면 물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며 오리온 경영진에게 명확한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도 내 용암해수 기업을 인수·확장하면서 해당 지역 용암수를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에 수출한다는 것을 전제로 사업계획안을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오리온은 계획안과는 달리 국내 생수시장 3위를 목표로 국내 마케팅에 집중해 도 측의 반발을 샀다. 이 과정에서 도 측과 국내 판매와 관련한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는 게 도 측의 설명이다.

원 지사는 “현재 물 공급과 관련한 어떠한 계약도 체결돼 있지 않다. 따라서 공급 의무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며 “중국을 핑계로 국내시장을 노리는 행위라면 제주도가 그렇게 당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 지사의 이 같은 의지는 용암수가 국내에 출시될 경우 생수 시장 부동의 1위인 ‘제주 삼다수’와 출혈 경쟁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원 지사는 또 “국내 판매를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제출은 하지 않고 ‘이익금 어디 주겠다’는 식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오퍼와 의사표시 없이 이미 공장 지었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생수시장 3위 노릴 만큼 용암수를 공급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원 지사는 ‘중국 수출을 위해선 한국에서 최소한의 판매량이 필요하다’는 오리온 측의 요구에 대해선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원 지사는 “중국수출을 위한 자료가 필요하다고 하면 열린 입장에서 대화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국내 판매를 허가한다면 철저한 검증을 통해 일정 수준으로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광고 이미지 캡처

이에 따라 증정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오리온은 계획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국내 판매가 허용되더라도 삼다수, 아이시스 등 타 브랜드와 경쟁할 만큼의 물량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와 협의 중에 있다”며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환 기자 director@next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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