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환자 급증, “업무·공부 집중 힘들어…각종 중독에도 취약”

김혜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7-31 16: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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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동반 질환으로 증상 확인 어려워
자의적 판단 아닌 전문가 진단 반드시 필요
▲ 최근 집중력 저하·불안감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가 성인ADHD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넥스트뉴스=김혜민 기자] 최근 집중력 저하·불안감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가 성인ADHD(주의력결핍 및 과다행동장애)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31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ADHD는 아동기에 발병해 50%가 성인까지 이어지며 성인 ADHD환자는 게임·알코올 등 중독에 더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ADHD는 주로 유아·청소년의 문제로 생각하기 쉬우나 국내 성인 ADHD환자는 약 8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90% 이상이 적합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ADHD는 선행 치료가 늦어지면 사회생활 적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김지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회사 생활 적응이 어려워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가 성인 ADHD 판정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취직 후 오랜 시간 업무에 집중하지 못해 자주 자리를 뜨고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려워해 일에 차질이 생겨 퇴사를 고려하거나 이직을 권유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진단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성인 ADHD환자의 경우 알코올·게임 중독에 걸릴 위험이 크고 환자의 약 80%가 우울·불안증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약물 남용·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받는 성인 중 25%가 ADHD환자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게임 중독이 만성적으로 진행됐다. 어린 시절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각종 중독 장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 선행 치료가 중요하다.

한덕현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간사는 “ADHD는 방치될수록 더 강한 자극에 반응해 다양한 형태의 중독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충동 조절이 어렵거나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은 ADHD 증상에서 기인한 것이므로 기저 질환 치료가 먼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인의 경우 ▲부주의 ▲정리 정돈에 어려움을 느낌 ▲계획 수립을 힘들어함 ▲시작한 일을 완수하기가 어려움 ▲충동적 결정 ▲난폭운전 ▲잦은 물건 분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덕인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가 오랜 시간 유아·청소년 질환으로 알려져 국내 성인 ADHD환자는 우울·불안증으로만 진단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ADHD 증상은 환경 요인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발현될 수 있고 다른 정신 질환이 동반된 경우 증상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따라서 정확한 판단을 위해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김수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ADHD 치료 시 가장 많이 권하는 치료는 약물치료”라며 “최근까지 뇌를 영상학적으로 분석해 데이터가 있는 편이고 효과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양제 광고 중 신경발달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많은데 약물과 오메가3를 동시에 복용했을 때 추가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정도이고 약물치료를 대신할 순 없다”며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두려워하지 말고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enam.he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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