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여가시간 늘었지만 90% “번아웃 경험”

김혜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5 16: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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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오히려 압박으로 작용
집에서 업무, 일과 휴식 경계 모호
▲번아웃 증후군은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증상이다 <사진=셔터스톡>

 

[넥스트뉴스=김혜민 기자]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직장인의 여가시간은 늘었으나 번아웃을 겪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임금 근로자 약 36시간, 비임금 근로자 약 47시간으로 2018년보다 각각 0.7시간, 0.3시간 감소했으며 여가시간은 평일 6.8%, 휴일 1.6% 각각 늘었다.

하지만 늘어난 여가시간에 비해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최근 직장인 소셜미디어 블라인드는 이용자 1만91명에게 직장인 번아웃을 경험한 적이 있냐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무려 89%가 ‘그렇다’고 응답한 것이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 WHO는 번아웃을 스트레스로 증상 중 하나로 정의하고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번아웃 증상에는 ▲에너지 고갈 및 소진 ▲업무에 부정적·냉소적 감정 ▲직무효율 저하 ▲만성 요통·두통 등 신체적 징후 ▲지속적 우울감 등이 있다.

응답자 중 46%가 번아웃의 이유로 ‘과도한 업무량’을 꼽았다. 다음은 루틴한 일상 18%, 직장내 관계 13%, 직무 불만족 11% 등이었다.

근무시간은 줄고 여가시간은 늘었는데 왜 과도한 업무량으로 번아웃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일까?

한 IT업계 종사자는 “업무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니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며 “집에서 잔업을 하고 있으면 집이 쉬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더 피로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황소영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교수는 “번아웃은 목표와 열정이 크고, 이를 이루기 위해 전력을 다해 달리는 사람에게 더 자주 나타난다”며 “너무 지쳤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 신체적, 감정적 신호를 보내는 것인데 대부분 이를 견디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뇌과학적으로 본다면 도파민과 보상회로의 이상,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불균형으로 초래되는 것”이며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선 주변 사람에게 고민을 나누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이러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가 드문 것이 사실이다.

황 교수는 “번아웃 증후군을 의식하지 못하고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업무가 불가능한 정도가 될 수 있다”며 “때로 심한 우울증이 수반되기도 하니 객관적으로 스스로의 상황을 들여다보고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김혜민 기자 enam.he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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