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100억대 국가 예산 부정수급 의혹…“부실시공 은폐하기도”

김승직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5 16: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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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삼성물산 국가 예산 빼돌려”
연약지반 공사 후 점검과정 생략…부실시공 의혹
▲ 가거도 전경 <사진=신안군>

 

[넥스트뉴스=김승직 기자] 삼성물산이 허위견적서를 작성해 100억원대 국가 예산을 부정수급하고 부실시공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KBS에 따르면 ‘가거도 슈퍼방파제 공사’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하도급업체에 공사비를 부풀린 허위견적서를 쓰도록 압박해 100억원대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앞서 가거도 방파제는 1978년 착공돼 2008년 5월 완공됐다. 하지만 2011년 9호 태풍 ‘무이파’로 방파제가 무너지면서 서해어업관리단은 2013년 가거도항 항구복구공사 시공업체로 삼성물산을 선정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기존의 방파제를 보수하는 한편, 폭을 기존 15m에서 110m로 증설하고 1만t짜리 대형 케이슨 19개로 방파제 외벽 중 388m를 감쌀 계획이었다.

KBS는 이과정에서 삼성물산이 허위견적서로 정부지원금을 모두 소진한 것처럼 꾸며 공사비를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KBS는 이런 의혹 등을 한차례 보도한 바 있다. 이후 해양경찰청이 수사에 착수, 1년여의 조사 끝에 삼성물산이 10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결론냈다.

해경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당시 공사를 지휘했던 삼성물산 상무 등 5명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 사안을 이달 중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KBS는 삼성물산에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이 공사비 절감을 위해 점검과정을 생략한 정황이 해경 수사 중 드러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연약지반 공사’ 중 시멘트가 잘 주입됐는지 또 이 시멘트가 잘 굳었는지 등을 점검하지 않았다.

이 공사는 방파제 지반을 다지는 공사라 매우 중요한 만큼 시공 후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이를 생략한 것이다.

또 삼성물산이 이런 부실시공 정황 등을 은폐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엔지니어로 공사에 참여한 A씨는 “삼성물산이 부실공사를 하고 또 이를 은폐했다”고 폭로했다.

또 하청업체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가거도 공사 정부지원금을 집행하면서 원가 부풀리기 등으로 공사예산을 빼돌린 정황이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소 전인 만큼 관련해 내놓을 입장이 없다”면서 “앞으로 검찰 수사에서 관련 의혹을 상세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직 기자 reporte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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