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재벌’ 안유수 회장 일가, 에이스·시몬스 이어 '썰타'까지…‘한지붕 세가족’

김혜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9 17: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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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침대·시몬스 시장 점유율 40% 육박
100% 자회사로 독점 라이센스 썰타코리아 출범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 <사진=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혜민 기자] 에이스침대 안유수 회장 일가가 오랫동안 묵혀뒀던 ‘썰타’ 침대 카드를 꺼내들면서 또다시 독과점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썰타(serta)’는 미국 매트리스 점유율 1위 브랜드로 현재 국내에서 썰타 라이센스를 보유한 건 안유수 회장뿐이다. 앞서 대진침대가 ‘대진썰타’ 라인을 선보인 바 있으나 2002년 라이센스 계약 만료 즉시 안 회장이 썰타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에이스침대가 100% 지분을 보유한 썰타코리아는 라이센스 획득 18년 만인 올해 1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안유수 일가가 다시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한다는 지적과 함께 시장교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침대 시장 1, 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서로 다른 광고와 마케팅으로 전혀 다른 회사처럼 보이지만 두 회사의 대표이사인 안성호·안정호는 형제지간으로 결국 가족 기업이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킹코일침대와도 관련이 있다. 킹코일침대는 에이스침대 관계사로 윤석규 킹코일침대 대표는 에이스침대 사장 출신이다. 심지어 킹코일침대 서울지점은 논현동 에이스침대 사옥 안에 있다.

이뿐 아니라 킹코일침대는 에이스침대와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고 A/S 역시 에이스침대 측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과점에 이은 시장교란 우려는 양 사가 점유한 시장 점유율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침대 시장 규모는 1조2000억원가량이다. 이 중 양 사의 매출은 4800억원 이상으로 점유율이 40%에 달한다. 여기에 썰타 침대의 점유율까지 더하면 50%를 넘기는 건 시간문제다.

라돈 이슈로 최대 경쟁업체인 대진침대가 시장 점유율을 잃은 뒤 에이스와 시몬스는 꾸준히 성장했다. 양 사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2774억원, 2038억원이고 영업이익은 각각 499억원, 106억원으로 두 회사 모두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게다가 양 사는 고가 침대 라인을 이끌고 있다. 최고가 라인인 ‘에이스 헤리츠’와 ‘뷰티레스트 블랙’의 가격은 2000만원 대다.

두 회사는 모두 R&D에 큰 비용을 투자하고 작은 부품까지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어 타 회사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게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에이스침대는 매출액 대비 광고비가 10% 이상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마케팅 기업이다.

게다가 온라인이 아닌 대리점 판매에 주력하기 때문에 판관비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광고와 오프라인 매장으로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 제품 가격에 거품을 만든 게 아니냐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 때문에 광고에 큰 돈을 쓸 수 없는 한샘·현대리바트·템퍼·지누스 등 타 업체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스와 시몬스가 서로 다른 법인인 데다 상호지분 보유 논란도 2013년 해소한 바 있어 전체 시장을 장악하지 않는 한 법적 규제는 받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고가 전략 등 담합 부작용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넥스트뉴스> 측은 에이스침대와 썰타코리아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

 

김혜민 기자 reporte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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