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희 기자의 ‘생생 중국通’] 국내 언론이 부추기는 ‘反中 감정’

가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8 17:16:3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넥스트뉴스=가희 기자]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이에 편승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 가희 기자

지난 13일 국내 한 유력 언론은 코로나19와 관련, 중국 내 여론을 분석한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언론은 <中 네티즌, 코로나19 한국 지원은 '조롱'…일 지원은 ’감사’>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일본보다 중국에 더 많은 도움을 줬음에도 중국인들은 한국을 무시한다”며 한국정부의 미숙함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중국 뉴스 사이트의 한 화면을 캡처해 자신들의 논리적 타당성을 증명하려 했다.

하지만 <넥스트뉴스>가 확인한 결과 해당 기사는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달랐다.

우선 해당 언론사가 증거라며 제시한 캡처 화면은 아래와 같다.

 

▲ 국내 언론 기사 캡처


화면 왼쪽은 한국, 오른쪽은 일본 관련 기사다.

순서대로 해석하면 ▲‘한국제일인, 신진서 최초 세계바둑 우승’ ▲‘또 한 천왕의 굴기, 한국의 19세 기사 LG배 차지’ ▲‘태국에서 백명 이상의 의심환자 추가 발생, 한국, 태국 여행 자제 권고’ ▲‘기생충, 한국 영화 뒷얘기...한국영화는 의외로 중국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 ▲‘주중 한국대사관 현수막, 중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다. 중국 파이팅’ 등이다.

이어 일본 관련 기사는 ▲‘산천이역, 풍월동천(비록 산천은 다르지만 바람과 달은 똑같이 하늘을 이고 있다-일본의 한 지역 소개)’ ▲‘일본 집권당 의원, 1인당 중국에 318위안(약 5만원) 기부키로’ ▲‘일본발레단은 중국 국가를 부르며 중국어로 “우리는 중국을 사랑한다”고 외쳤다’ ▲‘중국을 돕는 일본에 대해 미국 고위관료가 “너희는 누구의 동맹이냐”고 분노했다’ ▲‘일본이 기증한 물자에 쓰인 글은 왜 중국을 감동시키면서도 어색하게 할까?’ 등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바둑 보도 썸네일 화면을 첨부한 것도 의아하지만 여기에 한국을 조롱하고 일본을 칭송하는 기사는 ‘단연코’ 없다.

또 해당 중국 기사에 달린 댓글도 살펴봤다.

 

▲ 중국 언론 기사에 달린 댓글


해석하자면 “전염병이 동아시아 공동체를 통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한국에 감사드립니다”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좋다...중·일·한은 좋은 이웃이 될 거라 믿는다” “한중 우정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제 아들은 한국회사에 있는데 이번에는 중국에도 돈을 기부했다” 등 오히려 한국에 우호적이었다.

더 나아가 <넥스트뉴스>는 관련 기사를 파악하기 위해 ‘감사 한국’ ‘감사 일본’(중국식 표현)이라는 키워드를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 검색해봤다.

 

▲ 중국 포털 '바이두(百度)' 검색 화면 캡처

검색 결과 한국 관련기사는 42만2000건, 일본은 23만5000건으로 우리나라 관련 기사가 거의 두 배가량 많았다. 국내 언론이 '한국 관련 기사가 거의 검색되지 않았다'는 말과 정 반대의 결과다. 

언론의 사명은 올바른 시각과 이에 따른 정확한 사실 보도다. 우리나라를 조롱하는 중국 네티즌이 존재하는 것도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언론이 관심을 끌기 위해 편향된 시각으로 글을 쓰는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할 것이다. 

 

가희 기자 reporter@nextnews.co.kr 

[저작권자ⓒ 넥스트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