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日 방역물품 지원 후폭풍…“전쟁 중 적국에 물자 지원?” 비난

김승직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2 17: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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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시장 해임’ 국민청원 등장
‘노 재팬 노 경주’...지역경제 타격 우려

▲ 일본 나라시청에서 나카가와 겐 나라시장이 경북 경주시가 보낸 방역물품 앞에서 "감사합니다"란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넥스트뉴스=김승직 기자] 경북 경주시가 일본에 방역물품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전쟁 중 적국에 물자를 지원한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일본이 “한국이 일본에 물자를 지원하려면 사과부터 하라”거나 “한국을 밝히지 말고 익명으로 하라”는 등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던 터라 비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정부가 “일본 측의 공식 요청이 있기 전까진 물품 지원은 없다”고 못 박은 상황에서 경주시의 행동은 부적절했다는 평가다.

지난 17일 경주시는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인 교토시에 각각 방호복 1200묶음과 방호용 안경 1000개를 지원했다. 이외에도 자매결연도시인 오바마시, 우호도시인 우사시와 닛코시 등 3개 도시에 방호복 500묶음과 방호용 안경 500개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경주시 불매운동은 물론 주낙영 경주시장을 해임하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이에 주 시장은 21일 자신의 SNS에 “상호주의 원칙하에 2016년 경주 지진 당시 일본을 비롯한 해외 여러 도시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전쟁 중 적에게도 인도주의적 지원은 하는 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 일본을 이기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 경주시 홈페이지에는 “경제 전쟁 중인데 적국에 물자를 지원한 꼴”이라는 등의 항의 글이 1000건 넘게 올라왔다.

여기에 주 시장이 나라시 특별명예시민이라는 사실도 퍼지면서 ‘노 재팬, 노 경주’라는 표어까지 등장했다. 만일 경주시 불매운동이 현실화할 경우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이에 경주시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일본에 대한 추가 지원 방침은 바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직 기자 reporter@nex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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