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구속영장 청구…‘약물 바꿔치기’ 의혹 가중

김혜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5 17:41:2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사진=네이버 인물정보>

 

[넥스트뉴스=김혜민 기자] 검찰이 25일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지난 23일 메디톡신 전 직원 이 모 씨가 원액 바꿔치기 의혹을 폭로한 바 있어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정 대표의 혐의는 ▲보톡스 제제 허가 승인을 위해 허위 자료 제출 ▲국가 출하 승인을 위한 역가 시험결과 조작 ▲원액 바꿔치기 등이다. 앞서 검찰은 22일 정 대표를 소환해 해당 혐의를 집중추궁했다.

해당 사건은 2016년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이 균주 소유권을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메디톡스 측은 “대웅제약이 메디톡신의 균주와 기술을 훔쳐 ‘나보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고 대웅제약은 “증거 없는 단순 비방이며 균주는 자체 발견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는 미국 현지에서 민사소송으로 번졌다.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2월부터 심리를 시작했다. 예비판정은 오는 6월, 최종 판결은 10월에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예비판정과 최종 판결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의견이다.

대웅제약은 해당 재판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2월 4~7일에 있었던 재판에서 메디톡스가 증거로 제출한 서류 중 다수가 위조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같은 시기 DNA 증거를 확인해 대웅제약의 균주가 메디톡스에서 유래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4~2008년까지 메디톡스에 근무했던 이 씨가 정 대표와 임원 유 모 씨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지난 17일 법원에 제출한 소장 내용이 알려지며 정 대표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 씨는 지난 23일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메디톡스가 내가 근무한 미국 퍼듀대 총장 등 관계자에게 허위사실을 이메일로 전송하고 사설탐정을 고용해 접근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러 대웅제약과의 재판에서 유리한 진술을 하도록 유도했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가 제출한 소장에는 ‘ITC 절차를 통해 피고인들이 의심하는 균주 절취를 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특히 메디톡스 재직 당시 메디톡신 생산기술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메디톡스가 부작용을 인지한 상태에서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가 없는 실험용 원액을 환자에게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메디톡스는 2017년 1월 이 씨가 균주를 절취해 대웅제약에 넘겼다는 혐의로 국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및 인디애나주에서 민사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ITC에 제소했다.

이 씨는 “해당 고소로 일상은 물론 경제생활까지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없게 됐다”며 “메디톡스의 균주 절취 주장은 모두 허구다. 메디톡스 측도 이를 인지하고 있으나 대웅제약과의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나를 희생양 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을 당시 제대로 된 생산기술이 없어 안정성 시험자료 등을 광범위하게 조작해 허위 제출했고 허가 후에도 제품 생산에 계속 문제가 생겼다”며 원액 바꿔치기나 서류 위조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사 배포 이틀 만에 검찰이 정 대표에게 약물 바꿔치기 및 서류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해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메디톡스는 <넥스트뉴스>와 가진 통화에서 “정 대표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은 사실이며 성실히 검찰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답하면서도 “이 씨가 보낸 소장은 아직 받지 못해 내용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메디톡스 주주들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으며 주주총회도 예정된 대로 27일에 개최될 것”이라며 “6월 ITC 재판 결과가 나온 이후 입장표명을 할 예정이다. 그때까진 더 할 수 있는 대답이 없다”고 답했다.

 

김혜민 기자 reporter@nextnews.co.kr

[저작권자ⓒ 넥스트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혜민 기자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